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백화점, 홈쇼핑 등을 통해 더 많은 소외아동을 돕는 ‘고객기부 쇼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고객들에게 회사가 가교가 되자”는 정 회장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과 고객이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할 기회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의 첫 업무도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1월 3일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그룹 합동시무식 직후 정 회장 등 170여 명의 임직원들이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고객과 함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벌였다. 연탄배달 봉사에 들어간 연탄 10만 장은 백화점 세일 기간에 고객이 쇼핑을 통해 기부한 연탄 양만큼을 백화점이 추가 구입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마련했다. 특히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연탄배달 봉사에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3월부터는 방과후 학교 시설 개보수 봉사 지원, 고객재능기부, 도서기증 등 고객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소외 아동을 위한 생일파티지원 특수차량운영, 공부방 장학제도 도입, 다문화가정 아동 국내 문화 체험, 소외가정 어린이 초청행사, 급식지원 등 다양한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매년 5000여 명의 결식아동과 다문화가정 아동을 돕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도 난치병 어린이 환자 의료비 지원과 순직소방관 자녀 장학금 지급 등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