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앤드블루스 가수 니요. 동아일보 DB
‘슈퍼 콘서트’ 하면 먼저 현대카드가 생각나는데요. 현대카드는 그동안 스팅, 스티비 원더, 어셔, 빌리 조엘, 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적인 가수들을 초청해 대규모 콘서트를 열어왔습니다. 현대카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에서도 큰 효과를 봤지요.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슈퍼 콘서트의 원조는 자신들이라고 주장합니다. 현대카드가 슈퍼 콘서트를 시작한 2007년보다 2년 앞선 2005년 현대백화점이 개최한 ‘주차장 콘서트’가 원조라는 겁니다. 현대백화점은 이해에 압구정 본점 개점 20주년을 맞아 당시 데뷔 20주년이었던 이승철, 스무 살이던 보아, 백화점 오픈 CM송을 부른 윤형주를 초청해 본점 야외주차장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8000명 넘는 고객이 참석해 국내 백화점 내부 행사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고객들마저 의자 위로 올라가 야광봉을 흔들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 두고두고 화제가 됐지요.
보통 이런 행사에서는 티켓 발매, 좌석 및 주차안내 등 진행은 외주사에 맡기지만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임직원들이 직접 진행요원으로 나섭니다. 백화점에서 고객을 모시는 것처럼 손님을 맞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다음 달 콘서트에서도 박광혁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직원이 진행요원을 자청했습니다.
반면에 올해 입사한 현대백화점 신입사원들은 진행요원이 아니라 고객으로 참석합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처럼 신입사원이 회사에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느끼게 하고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기 위해 신입사원을 고객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