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사라진 애들… 2002년 발견된 유골… 2011년 살아난 관심실화의 힘… 제2 ‘살인의 추억’ 흥행 조짐… “아동범죄 시효 폐지” 시민들 서명 운동도
영화 ‘아이들’을 계기로 아동대상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산으로 향하는 영화 속 장면. 누리픽쳐스 제공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7일 개봉한 ‘아이들’은 20일까지 나흘간 77만32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빈의 ‘만추’를 2위로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올 설 연휴 극장가에서 흥행 1순위를 기록했던 ‘조선명탐정’도 개봉 이후 나흘간 끌어모은 관객 수는 75만2450명에 그쳤다.
영화는 방송국 PD 강지승(박용우)과 대학교수 황우혁(류승룡)이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1991년 사건 발생부터 2002년 유골 발굴까지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범인이 등장하는 부분 등에는 극적인 요소를 첨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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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도 이 영화와 실화에 관한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받고 있다. 트위터에서 이 영화를 언급한 사례는 하루 평균 500건이 넘는다. 20일에는 1000건을 넘어섰다. 트위터 ID ‘@jimin1995’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라 잘 몰랐는데 비극적인 사건을 알게 돼 정말 슬프다. 어린 아이들을 다섯 명씩이나 어떻게…”라는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제2의 ‘살인의 추억’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3년 상영된 ‘살인의 추억’은 당시 5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누리픽쳐스 엄주영 PD는 “어두운 주제를 다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을 다시 공론화하는 사회적 기능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을 보도한 2002년 9월 27일자 동아일보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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