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내달 법정관리 졸업… 1인당 생산대수 450% 급증정상화 뒷심 이유일 관리인
○ 생산성 높여 기업가치 올리고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구조조정 전인 2009년 2∼4월 쌍용차의 1인당 생산대수는 1.6대에서 지난해 10∼12월 8.87대로 크게 증가하고 차량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6시간에서 46시간가량으로 줄었다. 그만큼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고 기업가치가 올라간 것. 이 배경에는 약 7100명이던 직원을 4700명으로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었다.
구조조정의 아픔을 견딘 쌍용차 노사는 새 주인을 찾는 일에 한마음으로 나섰다.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무분규를 선언하며 인수 후보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동안 이유일 법정관리인(사진)은 전 세계의 주요 자동차회사를 찾아가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 ‘제값’ 받기 위해 배수진 협상도
새 주인이 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는 처음부터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이었지만 정작 협상 과정에서는 여러 차례 속을 썩였다는 게 매각 주간사회사와 채권단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에도 대금 지급조건 등을 둘러싸고 마힌드라와 채권단 측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입찰이행 보증금이 마감 당일에야 겨우 입금됐다는 후문이다. 이때 쌍용차와 채권단 측 협상팀은 “우리 조건을 받아들이든지 협상을 결렬시키든지 하라”고 배수진을 쳤다고 한다. 결국 마힌드라가 인수대금으로 5225억 원을 내기로 하고 지난달 산업은행과 쌍용차 채권단 및 주주들이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합의해 남은 빚 1161억 원을 탕감해주면서 쌍용차는 기업회생의 마지막 장애를 넘기게 됐다.
한편 마힌드라는 이유일 관리인을 쌍용차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힌드라와 쌍용차 측은 “아직 법원에 새 CEO를 통보하는 등 공식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