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왜 버린 안영명을 재지명 했을까?
‘다시 고향 앞으로!’ 한화가 이범호 보상선수로 KIA에서 안영명을 선택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됐다가 다시 친정팀 옷을 입게 그가 과연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인가.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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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택은 투수 안영명(27)이었다.
한화는 12일 전 소속 선수인 이범호의 KIA 이적에 따른 프리에이전트(FA) 보상 선수로 안영명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2003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영명은 지난해 6월 내야수 장성호를 비롯한 3대3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돼 KIA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한 때 ‘보내도 되는 선수’로 분류했던 안영명을 8개월 만에 되찾아 온 셈. 사실상 이범호를 내주고 장성호를 데려온 모양새가 됐다.
● 한화가 3루수를 지명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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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대화 감독은 “한상훈과 백승룡이 복귀했으니 내야 백업 선수라면 우리도 충분히 보유했다. 우리 선수들보다 월등히 나은 선수가 아니라면 차라리 투수를 데려오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했다. 또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비슷비슷한 선수를 데려와서 기회를 주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안영명이 예상을 뒤엎고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안영명은 애초에 트레이드로 떠나보낼 때부터 많이 아까웠던 선수였다. KIA가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줬던 것뿐”이라고 했다.
● 그렇다면 왜 ‘재활·군 미필자’인 안영명일까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안영명은 현재 남해에서 어깨 재활 중이다. 괌 전지훈련에는 동행했지만 통증이 재발해 중도 귀국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재활을 마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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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단장은 “확인해 보니 최대 내년 시즌까지는 군입대를 미룰 수 있다고 한다. 몸 상태 역시 여러 모로 파악하고 결정했다. 한 감독과도 충분히 상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 안영명을 KIA로 보냈을 때 한화팬들의 반발이 심했던 점도 고려했다. 안영명은 연고지인 천안 출신인데다 형 안영진까지 한화에서 뛰고 있어 유독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안영명이 구단을 통해 “1년 만에 고향팀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힌 이유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