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영상단지? 돈 먹는 애물단지!
1930∼70년대 옛 서울의 모습을 재현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판타스틱스튜디오에서 관광객들이 영화 촬영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0일 시에 따르면 TV 인기드라마였던 ‘야인시대’ 야외 촬영장(현 판타스틱스튜디오)에는 도와 시가 42억 원, 민간자본 17억 원 등 모두 59억 원을 들여 1930∼70년대 상점과 전차거리 등 옛 서울의 도시풍경을 재현했다. 이 야외 촬영장은 2003년 건립됐으며 용지 규모만 약 4만707m²다. 판타스틱스튜디오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개장 한 달 만에 1만2000여 명이 다녀간 데 이어 2003년 모두 80만3000여 명이 찾았다. 입장료 수입은 무려 17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건립 이듬해인 2004년 15만8000여 명으로 급감하더니 이마저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6만5000여 명만 입장했다.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 관광객들이 식상해한 것. 건립 당시 전시물이 수년째 그대로 남아 있고, 프로그램도 일회성 축제와 이벤트 등 획일적이라는 지적이다. 방송사와 영화제작사 등을 상대로 한 마케팅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급기야 최근에는 판타스틱스튜디오 내 일부 시설은 창고로 사용되고, 보수공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결국 판타스틱스튜디오는 설립 8년이 지난 현재 운영비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변했다. 시는 지난해 판타스틱스튜디오 운영에 9억7928만 원을 사용했으나 입장수익은 1억7000만 원에 그쳐 8억여 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2008, 2009년에도 매년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입장료는 각각 2억7000만여 원과 2억여 원에 그치면서 최근 3년간 누적된 적자만 23억여 원에 달한다. 게다가 참여했던 민간 사업자와는 2004년 9월 부실 운영에 따라 계약을 해지해 시가 판타스틱스튜디오 운영비를 모두 떠맡으면서 매년 재정 부담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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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