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고장 났는데 빨리 고쳐주세요"
광주시소방안전본부 상황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최근 컴퓨터를 고쳐달라는 민원 전화를 받았다.
119는 화재나 사고 등 인명을 구하려고 받는 신고 전화라며 자세하게 설명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씁쓸한 기분은 감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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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119신고 전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4만8452건의 전화 가운데 단순 생활민원은 1만4720건(30.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2768건(654%)이 증가했다.
민원도 '휴대전화를 잃어 버렸는데 찾아 달라', `냉장고가 고장 나서 물이 흐르는데, 치워달라', `차를 가로막고 있는 다른 차를 치워 달라'는 등 황당한 내용이 많았고, 다급한 나머지 범죄신고 전화인 112가 기억나지 않아 119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사소한 생활민원 신고가 많이 증가한 것은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일이 발생하면 119가 다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단순 불편신고로 화재나 구조, 구급 등 실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순 생활불편 신고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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