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가 9일부터 후반기에 들어간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연결되는 후반기를 재미있게 보는 법은 간단하다. 네 가지 키워드만 따라가면 후반기를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다.
○ 꿩 잡는 게 매
○ 명불허전
올 시즌 프로배구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가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 대한항공은 매 시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방관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아니다. 두 팀은 전반기엔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후반기에 살아나 승수를 쌓았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2승을 올리면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 선택과 집중
남자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의 플레이오프행은 유력하다. 우리캐피탈, 삼성화재, KEPCO45, 상무신협이 준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치고받을 태세다. 네 팀은 승차가 최대 2경기. 네 팀의 후반기 전략은 ‘버릴 게임은 버리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은 잡는다’는 선택과 집중. 매 경기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체력을 비축해 만만한 팀을 상대로 확실히 승리를 챙기겠다는 얘기다.
○ 방심은 금물
여자부는 선두 현대건설과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제 관심사는 나머지 한 자리. 3위 흥국생명(7승 8패)이 가장 유리하지만 4위 인삼공사(4승 10패)와 5위 GS칼텍스(3승 10패)의 후반기 약진도 고려해야 한다. GS칼텍스는 최근 새 용병을 영입해 지난 시즌의 영광을 이을 기세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도 후반기 초반 최하위였지만 새 용병(데스티니)을 영입한 뒤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