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자동차 회사에 밀려 한국 시장에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일본자동차 회사들이 올해 신차를 대거 들여와 실지 회복에 나선다. 마케팅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잘 팔릴만한 소수의 모델만 국내에 들여오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올해부터는 다수의 모델을 들여와 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3년 내 2만대 돌파"
한국토요타자동차 나카바야시 히사오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도입해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합해 3년 내에 연간 2만대 판매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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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는 16일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인 'CT200h' 판매를 시작하고, 다음달에는 준중형 세단인 '코롤라'를 내놓을 예정이다. 소형차인 CT200h는 렉서스 브랜드로는 처음 내놓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공인 연비가 L당 25.4Km에 이른다. 엔트리 모델인 '트랜드 하이브리드' 가격을 4190만 원으로 정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코롤라는 1966년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가 3700만 대에 이르는 도요타의 대표적인 세단이다.
한국토요타는 7인승 미니밴 '시에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시에나가 들어오게 되면 일본 수입차로는 한국 시장에 공식 수입되는 첫 미니밴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미니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수입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가 유일한 미니밴이지만 연비가 낮아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에나가 들어오게 되면 국내 미니밴 시장에 판매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올해 렉서스는 지난해 판매량 보다 55% 늘어난 6000대, 도요타는 지난해 보다 15% 늘어난 7500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닛산은 경차 시장 '눈독'
혼다코리아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혼다 본사 측과 협의 중이다. 도요타와 닛산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 인피니티를 국내 시장에 출범시켰지만 혼다는 아큐라 브랜드를 들여오지 않은 상태다. 혼다코리아는 '아큐라' 브랜드 중 일부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하기를 원하지만 혼다 본사 측은 아큐라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서 출범시키기를 원하고 있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우리가 필요한 것은 아큐라 브랜드가 아니라 아큐라 마크를 단 차량"이라며 "현재 일본 본사 측과 이 부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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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영 기자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