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당처물동굴과 남지미동굴은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동굴연구팀을 구성해 지난해 4월부터 남지미동굴 학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당처물동굴은 1995년 발견된 동굴로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다. 남지미동굴은 과학적 탐사를 거쳐 2009년 확인됐다. 두 동굴의 양끝은 막혀 진입이 불가능하지만 동굴 생성물의 특징 분석, 지형 조사, 용암류 화학분석 등을 거쳐 하나의 동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두 동굴은 용암이 흐르면서 동굴이 형성된 이후 지표면을 덮고 있는 패사(貝沙)층 탄산염 성분이 동굴 내부로 유입돼 다양한 생성물이 만들어졌다.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의 특징을 갖고 있다.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산호 등이 발달해 학술 및 경관 가치가 높다.
30만 년 전에서 10만 년 전 사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지표를 따라 북북동 방향으로 해안까지 13km가량 흘러가면서 당처물동굴을 비롯해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등을 생성시킨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