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 가족 기준 ‘10만원 미만, 10만~20만원, 20만원 이상’ 명품 공연
명절 기간에 공연은 할인 혜택이 많다. 그만큼 관객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설 황금연휴 기간엔 정말 놓치기 아까운 완성도 높은 공연이 많다. 가족단위 관객이 볼만한 공연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작품을 중심으로 꼽아봤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특별 할인가격을 감안한 3개 가격대로 나눠 소개한다.
○ 10만 원 미만의 알찬 공연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는 ‘장석조네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 아홉 가족이 살던 시절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삶을 그렸다. 사진 제공 극단 드림플레이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장기 공연 중인 ‘너와 함께라면’은 10대부터 70대 가족이 모두 함께 보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스물아홉 딸의 칠순 남자친구가 명절을 맞아 자기보다 젊은 예비 장인 장모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포복절도의 가족코미디. 결혼을 앞둔 커플이 양가 부모를 모시고 보면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2∼4일 공연 예매 시 3만∼4만 원 하는 티켓 가격이 50% 할인된다. 02-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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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오이디푸스’는 고교생 이상 볼 수 있기에 부부 단위 관객에게 추천한다. 소포클레스 원작의 그리스 비극을 미술 음악 무용 연기를 종합한 고단백의 무대예술로 담아냈다. 1만∼3만 원의 티켓 가격 대비 예술적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다. 2∼4일 부부 관객에 한해 한 사람의 티켓 가격을 절반으로 깎아 준다. 02-3279-2233
○ 10만∼20만 원의 뿌듯한 공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칼로 막베스’는 어렵게 느껴지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적인 ‘조폭 영화’ 화법으로 경쾌하게 풀어냈다. 미래의 감옥도시를 배경으로 왕초 자리를 놓고 세력다툼을 벌이는 깡패들의 액션 활극으로 그려내면서 원작의 고풍스러운 대사를 귀에 착착 감기는 맛깔스러운 쾌속의 한국어로 소화했다. 2010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이다. 3만 원. 02-3676-7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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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만 원 이상의 명품 공연
‘아이다’
27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5만∼13만 원 하는 티켓을 1∼6일 전석 20% 할인해 준다. 특히 명절을 맞아 시골에서 서울로 역귀성한 관객이 주민등록증이나 서울행 교통티켓을 들고 오면 1∼4일 공연에 한해 30%까지 할인해 준다. 발레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탄광촌의 남자어린이가 로열발레스쿨에 입학하는 과정을 뜨거운 가족애로 녹인 작품이다. 02-3446-963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