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날씬한 편인데도 배만 튀어나온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처음 밝혔다.
국립암센터 남수연 최일주 박사팀(위암연구과)이 암예방검진센터에서 위내시경과 복부 CT 검사를 받은 5329명을 조사했더니 내장에 지방이 많을수록 식도염이 심했다.
지금까지는 비만이 역류성 식도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했을 뿐, 복부 CT를 활용해 비만과의 관계를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내장지방의 양이 500㎤미만인 사람보다 500∼999㎤ 인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 위험이 1.97배 높았다. 또 내장지방이 1000∼1499㎤이면 2.27배, 내장지방이 1500㎤ 이상이면 3배 가까웠다.
체질량이나 복부둘레로 측정한 비만 보다는 CT를 이용한 내장지방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중요한 인자였고 이는 남녀 모두 같다는 점을 의료진은 확인했다.
최 박사는 "배 속에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자연히 압력이 증가해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기름기가 있거나 칼로리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관련 미국의 유명 저널지인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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