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 “조건없이 자유계약으로 풀겠다”계약금 8억 등 12억 전격 사인… 친정 한화 ‘당혹’
○ 이틀 만에 이뤄진 전격 계약
3루 주전 싸움에서 밀린 이범호의 국내 복귀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추진됐다. 한화가 적극적으로 그의 영입에 나섰다. 시즌 후엔 소프트뱅크가 이범호의 올해 연봉(1억 엔)의 일부분을 부담할 수 있다고까지 밝히면서 이범호의 한화행은 당연한 듯했다.
이 소식을 들은 KIA는 25일부터 전격적으로 이범호 영입작전에 뛰어들었다. 한 번의 만남 없이 전화로 이범호를 설득했다. 내심 국내 복귀를 바라던 이범호와의 협상은 물 흐르듯 진행됐고 27일 오전 계약에 합의했다. 이범호는 이날 일본 후쿠오카로 떠났다. 소프트뱅크 합류가 아니라 뒷정리를 위해서였다.
○ 명암 갈린 KIA와 한화
홈런 능력과 수비실력을 갖춘 수준급 3루수 이범호를 잡은 KIA는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3루엔 김상현이 있지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주전 3루수는 이범호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외야나 지명타자를 맡아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우리 팀엔 이용규 김원섭 등 발 빠른 왼손 타자가 많은 반면 오른손 거포가 부족했다. 이범호가 중심타선에 포진하면 김상현 최희섭 등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범호가 작년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더라. 한국에 와서 멋지게 재기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팀이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라는 것도 매력적으로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