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업단지 정전피해 공장 26곳 가까스로 정상화700억 피해규모 더 늘수도… 합동조사단 원인분석중
17일 발생한 정전으로 큰 피해를 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정상을 되찾은 가운데 여수지역만 피해가 반복되는 데 대해 기업들이 정확한 원인 규명을 호소하고 있다. 여수시는 26일 삼남석유화학을 끝으로 정전 피해를 본 공장 26곳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이번 정전사고로 GS칼텍스 300억 원, 삼남석유화학 200억 원 등 총 7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피해액이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여수산단 정전 사고에 따른 정확한 피해액과 사고 원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피해 기업 26곳 가운데 일부는 완전 정전이, 나머지는 순간 전압강하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정부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일부 공장은 아예 전기가 끊어졌고 정전이 얼마나 지속됐는지 분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화학공정은 민감해 순간 전압강하도 정전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사실상 부분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정확한 원인 규명 등이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여수산단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한국전력에 건의했다. 한전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시설 보수 등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합동조사단의 원인 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기업들은 다른 지역 화학단지는 정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데 유독 이 지역만 큰 피해를 주는 정전 대란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기업들은 여수산단에서만 2005년과 2008년 등 10년 사이에 세 차례의 정전이 발생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툭하면 정전사고가 나 냉가슴을 앓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 정전대란이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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