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은 만원(滿員)이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이 인구 2000만 시대를 맞아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대란과 물부족, 집값 앙등 등으로 3중고의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베이징시 쉬안우(宣武) 구 교통위원회 11층 대형 강당. '자동차 구매 신청자 대표'와 감찰 부서 관계자, 공증인, 시 인민대표대회(시의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 번호판 신청자 당첨자' 추첨이 진행됐다. 복권 추첨처럼 관영 중앙TV(CCTV)가 생중계했다.
베이징 시가 올해 차량 증가를 24만대(월 평균 2만대)로 제한하고 번호판은 추첨으로 배분한다는 정책에 따라 이날 1월 개인에 할당된 차량 1만7600대에 대해 추첨을 실시했다. 신청자는 18만7420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0.6대 1. 이는 '베이징 호적자'나 '5년 간 소득세 납부' 규정에 맞지 않아 탈락한 2만여 명을 제외한 경쟁률이다.
베이징 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줄곧 5부제를 시행중이지만 한 달 평균 차량 증가가 2008년 3만1300대에서 지난해 약 5만8000대로 급증하자 '극약 처방'을 내렸다. 베이징의 인구는 2009년 말 현재 상주인구가 197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인구조사 결과가 곧 발표되면 2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목표치 1800만 명을 10년 이상 앞당겨 초과한 것이다. 인구 과밀로 교통 체증과 구직난, 물부족, 환경오염 등 각종 사회문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강을 끼고 있지 않은 베이징은 26일 현재 94일째 비가 오지 않았다. 40년만의 가뭄이다. 앞으로도 설 연휴 지나서까지도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여서 가뭄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은 식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관팅(官廳)과 미윈(密云) 저수지의 저수량이 12억㎥ 가량으로 시의 연간 식수 사용량인 25억㎥의 절반에 못 미쳐 지하수를 퍼올리거나 허베이(河北) 성 등에서 끌어오고 있다. 시 정부는 "식수 공급이 안되는 가정은 2000여 가구"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론 식수부족으로 고생하는 가정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값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베이징에서 한인 밀집지역인 차오양(趙陽)구 왕징(望京)의 둥후완(東湖灣) 아파트의 경우 1년 만에 1㎡ 당 평균 가격이 2만5000위안에서 3만5000위안으로 40% 뛰었다. 시 중심 상업지(CBD)는 1㎡당 가격이 최고 35만 위안(약 5950만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중궈징지(中國經濟)주간 등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지난해 집값은 9.1%올라 전국 평균 7.7% 보다 높았다. 중궈징지주간은 "베이징의 평균 토지가격은 1㎡당 8000위안으로 베이징(1만6410㎢)의 전체 땅값은 약 130조 위안이다. 이는 2010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95조 위안(추정치)의 1.4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