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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남서 일본가는 뱃길 처음 열렸다

입력 | 2011-01-25 03:00:00

광양∼시모노세키-모지항… 1만6000t급 카페리 취항
승객600명 수용 주3회 왕복… 日관광객 유치 큰도움 기대




전남 광양에서 일본 시모노세키항과 모지항을 주3회 왕복운항하는 광양비츠호.사진 제공 광양시

전남과 일본을 잇는 뱃길이 처음 열렸다. 전남 광양에서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와 모지(門司)항을 오가는 노선이다. 현재 배를 타고 일본을 가려면 부산까지 가야 한다.

광양시는 광양훼리 소속 카페리인 광양비츠호가 23일 광양을 출발해 시모노세키를 거쳐 25일 되돌아온다고 밝혔다. 광양비츠호는 1만6000t급으로 승객 600명과 컨테이너 200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다. 운항시간은 11시간. 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9만5000원∼25만 원. 이 배는 광양항과 시모노세키항, 모지항 등 일본의 두 항구를 1주일에 3회 왕복 운항한다. 광양항 출발은 일·화·목요일로 입·출항 시간은 광양항∼시모노세키항은 오후 10시 출발해 다음 날 오전 9시 도착하며 광양항∼모지항은 오후 10시 출발해 다음 날 오전 8시 반 도착한다.

광양시는 광양비츠호 운항으로 관광객과 농수산물 수출이 늘어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운항 4년째인 2014년에는 연간 관광객 10만 명이 이용하며 물동량은 1만 TEU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F1그랑프리 등 전남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에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 주민들이 일본을 가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한국∼일본 카페리 항로 이용객 140만 명 가운데 40만 명은 호남 지역민이다. 일제강점기인 1912∼1938년 광양 하포항에서 시모노세키를 잇는 여객선이 운항했다. 방기태 광양시 항만정책팀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광양∼일본 카페리 항로가 73년 만에 복원됐다”며 “화물 유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른 시일 안에 노선이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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