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가족이라고 인식하는 범위가 5년 전보다 많이 좁아졌다. 배우자와 자녀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2005년 1차 조사 때 98.4%, 98.7%에서 81.1%(배우자), 84.5%(자녀)로 낮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부모를 가족으로 보지 않는다는 응답이 늘었다는 점이다. ‘부모는 가족’이라는 응답은 92.8%에서 77.6%로, ‘배우자의 부모는 가족’이라는 응답은 79.2%에서 50.5%로 급감했다. 형제자매, 배우자의 형제자매(처제 등)를 가족으로 보지 않는다는 응답이 급증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의 중장년 세대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는 얘기는 현실로 확인됐다. ‘현재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싶다’는 응답은 41%에 그쳤지만 ‘노후에 누구와 지내고 싶은가’라는 물음에는 ‘배우자와 단둘이’가 72.7%나 됐다. ‘맏아들’이나 ‘형편 되는 자식’이라는 응답은 각각 4% 미만이었다. 자식과의 결속감은 약화되고, 믿을 건 배우자뿐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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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