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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대학생과 通했다

입력 | 2011-01-23 16:59:46

경기도 대학생기자단과 ‘소통’ 주제로 트윗토론회 개최
최영함 함장에 위성전화로 격려, 트위터리안 응원글 쏟아져





(김문수 지사) 어떡하면 현빈처럼 부드럽게 보일 수 있을까요?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현빈 트레이닝복을 입으세요. ”
“살을 찌우세요. 볼살을 찌우면 좋으실 듯해요.”
“불가능합니다. 현빈이 나오는 TV를 없애 버리세요. 다시 태어나셔야 합니다.”

(김문수 지사) 우리 딸이 어영부영 허송세월하지 말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지사님께서 보시기에 어영부영 하는 것 같아도 따님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딸을 믿고 응원해주세요.”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제가 내조를 잘 하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트위터에 올린 고민에 팔로워들은 각양각색의 답변을 쏟아냈다. 현빈처럼 부드러운 이미지를 원한다는 김 지사의 트위터에 한 팔로워는 파란색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현빈 몸에 김 지사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즉석으로 올려 폭소를 자아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후 현재 실업상태인 딸 문제로 김 지사가 고민을 털어놓자 팔로워 둘은 뜬금없이 장인으로 모시겠다며 공개 청혼도 서슴지 않았다.

1월 22~23일 1박2일간 경기도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열린 ‘대학생 소통&공감 캠프’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들과 김문수 지사가 세대 간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는 트위터와 블로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경기도가 마련했다. 경기도대학생기자단 2기의 연간 활동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학생기자단 1,2기 50여명과 파워트위터 10명, 파워블로거 5명, 인터넷매체 기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학생들과 소통&공감의 자리를 함께한 김문수 경기지사.


첫날인 22일엔 ‘소통’을 주제로 한 트윗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현장에서 대학생들이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린 질문에 김 지사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정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젊은이가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답했다.

민생탐방의 하나로 김 지사가 도내에서 20여 차례 택시운전 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택시로 돈 버는 게 상당히 어렵다. 대여섯 번은 적자가 났다. 벌어야 1~2만원이었다”며 “굉장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버스로 민생탐방을 해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엔 “대형운전면허 자체가 없어 어렵다”고 웃어 넘겼다.

대학생들과 새해 소망을 담은 연을 만든 김문수 지사.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자신의 생각도 가감 없이 밝혔다.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전체를 고민하는 게 너무 적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젊은이들의 관심이 다양하고 국제화해 가고 있지만, 북한이나 힘든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면서 “제가 이런 얘기하면 (젊은이들이) 답답해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한 학생은 “저희 나이 때는 6.25전쟁 등이 와 닿지 않는다. 정부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 주거나 행사를 열어주면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윗토론회에 앞서 대학생기자단이 미리 작성한 ‘소망엽서’를 가지고 트위터에 관해 김 지사에게 묻는 시간도 있었다. 학생들은 ‘팔로워 2만명 돌파하면 우리 번개해요.’ ‘지사님보다 10년 젊은 우리 아빠는 문자도 못 보내는데 사진과 동영상까지 올리시다니 존경합니다.’ ‘지사님 저는 왜 맞팔 안 해주나요?’ ‘지사님 일분에 몇 타까지 가능하세요?’ 등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지사는 “정확하게 (트위터에 글을) 써야 해서 사실 시간이 걸릴 때가 많다”며 ‘맞팔’을 해주지 못한 점을 미안해했다.

조영주 최영함장과 통화하는 김문수 지사


트윗토론회 도중 김 지사는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고 피랍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한 조영주 최영함장과 위성 전화를 연결해 트위터리안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 지사는 “이번에 너무 훌륭하게 잘해 주셔서 모두 좋아한다.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고, 조 함장은 “경기도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 작년에 군이 어려웠는데 신뢰를 잃지 않고 믿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이번 성과가 있었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최영함은 경기도와 지난 2008년 11월 자매결연을 맺은 바 있다. 도는 그동안 연말 위문금과 위문품을 다섯 차례 전달하는 등 최영함을 후원해왔다. 두 사람의 통화가 생중계되는 동안 트위터에는 “함장님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함장님의 목소리를 듣게 돼 영광입니다” 등 트위터리안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캠프에선 새해소망을 비는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김지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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