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부족하다…휴식은 사치일 뿐”마른체형 등 약점 극복 혹독한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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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약해서, 수비가 허술해서, 변화구가 약점이어서….”
두산 오재원(26·사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다. 스스로 “야구를 못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악바리처럼 달려들게 된다. 2011시즌을 위한 담금질이 어느 누구보다 혹독한 이유다.
키 185cm에 몸무게 75kg. 일명 ‘스키니 몸매’다. 주위에서는 “몸매가 좋다”고 칭찬하지만 그에겐 오히려 “속모를 소리”다. 워낙 마른 체질이다 보니 남들이 1시간30분 정도 투자할 때 기본 2∼3시간은 웨이트트레이닝장에 붙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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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투수들은 “집요하다”고 혀를 내두르지만 힘이 약한 단타형 타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5구 이상은 던지게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력 있게 볼을 커트한다. 변화구에 잘 속는 약점이 있어 벤치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수비 역시 늘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경기가 끝나면 피로가 구름처럼 몰려온다.
그래도 오재원에게 ‘휴식’이라는 단어는 사치다. 부족한 게 많아 남들보다 더 뛰고 덜 쉬어야한다.
지난해 만점활약으로 올 시즌 주전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경쟁은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저 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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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