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194일 … A매치 3경기만에 첫 폭죽3차례 슛서 고감도 골…차두리급 활동량유망주 꼬리표 떼고 새 득점루트 급부상
손흥민. 스포츠동아DB.
3-1로 앞선 아시안 컵 C조 예선 한국-인도 전. 두드리고, 또 두드렸지만 골키퍼 수브라타가 지키는 인도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답답한 시간이 계속 흐르던 후반 36분,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조광래 감독이 믿고 뽑은 ‘슈퍼 루키’ 손흥민(함부르크)의 발끝에서 나온 한 방이었다. A매치 출전 3경기 만에 터진 태극마크 데뷔 골.
18세 194일로 한국축구 역대 최연소 A매치 첫 골 2위 기록이다. 역대 A매치 최연소 데뷔 골 1위는 고종수가 보유한 18세 87일이다.
긴장감은 없었다. 항상 밝은 표정, 환한 미소로 선배들을 행복하게 만들던 손흥민이었다.
인도전이 끝난 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데뷔 기회를 얻었고, 감독님과 형들의 도움으로 골도 넣을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모든 게 완벽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두루 오가며 공격라인의 한 축을 맡은 손흥민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48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안 3차례 슛을 시도해 그 중 한 골을 넣으며 탁월한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활동량도 5751m를 찍었다.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 아웃된 오른쪽 풀백 차두리(5540m)를 능가하는 기록이었다.
일본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도 손흥민의 진가를 이미 인정하고 있었다. 한국-인도전이 열리기 하루 전 만난 하세베는 “어린 나이에 여유로운 플레이를 하고 매우 영리하다”며 칭찬했다.
조 감독도 “(손)흥민이 골을 넣어 다행스럽다. 한 번 터졌으니 앞으로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