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중학교 배정오류… 여학생 재추첨 후유증 심각
2011학년도 강원 춘천시 중학교 입학 무시험 추첨에서 오류가 발생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춘천교육지원청이 배정 오류와 재추첨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신속히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재추첨 소식을 접한 해당 학부모들은 원하던 학교에 배정됐는데 재추첨으로 다른 학교에 배정될 경우 자녀들이 받을 충격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는 “벌써 교복을 구입하고 진학할 학교에 다녀오기도 했다”며 “교육지원청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큰 상처를 남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교육지원청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18일 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잇따랐다. 학부모 이모 씨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며 “단순히 실수라는 말로 덮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가고 싶은 중학교에 배정돼 정말 좋아했는데 재추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너무 화가 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 씨는 “담임으로부터 배정통지서 배부가 연기됐다는 문자메시지만 한 통 받았고 재추첨 사실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교육지원청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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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육지원청은 이달 14일 관내 29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1778명, 여학생 1687명을 대상으로 진학할 중학교를 추첨 배정했지만 여학생 배정 인원에 오류가 발견돼 여학생들만 재추첨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오류는 여학생들이 진학할 6개 중학교 가운데 3개교의 배정 인원을 서로 바꿔 입력하는 바람에 3개 학교가 정원보다 초과되거나 미달되면서 빚어졌다. 재추첨은 21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