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속도감… 아쉬운 편의성
LG전자가 20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1주일간 사용해보고 든 느낌이다. 하드웨어 스펙은 이전의 어떤 스마트폰보다 업그레이드됐지만 사용자환경(UI) 등 소프트웨어 쪽은 아직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어서다.
옵티머스2X는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달아 인터넷이나 게임, 동영상 재생 등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듀얼코어란 하나의 중앙처리장치(CPU)에 두 개의 연산장치(코어)를 얹은 것으로, CPU 2개를 한꺼번에 넣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처리속도가 기존 싱글코어 프로세서의 2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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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방식의 동영상 재생에서도 듀얼코어의 이점이 드러났다. 유튜브 사이트에서 5회에 걸쳐 고화질과 일반화질로 뮤직비디오 등을 재생하자 아이폰은 두 번 정도 잠시 멈춰 섰으나 옵티머스2X는 끊김이 없었다. 터치감이나 화면 전환속도도 웬만한 스마트폰 제품과 비교할 때 손색이 없었다.
제품 표면에 HDMI 케이블을 꽂아 TV나 모니터로 스마트폰 속 동영상이나 사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미러링 HDMI’ 기능도 눈길을 끈다. 인터넷TV(IPTV)나 스마트TV가 일반화되는 요즘 이 기능으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경우는 많아 보이진 않지만, 스마트폰으로 받은 업무용 e메일을 급하게 프레젠테이션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UI에서 LG만의 독특한 색깔이나 혁신성이 부족했다. ‘LG 위젯’이라는 메뉴가 따로 마련돼 있긴 하지만 안드로이드 OS의 기본 메뉴와 비교할 때 의미 있는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예컨대 바탕화면에 폴더를 만들 때 아이폰4는 아이콘 하나를 드래그해서 또 다른 아이콘에 겹쳐놓기만 하면 되지만, 옵티머스2X는 폴더 생성 메뉴를 클릭한 뒤 다시 아이콘을 드래그해서 옮겨 넣어야 하는 식이다. 손이 한 번이라도 더 갈수록 편리한 UI에선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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