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011년 1월 17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장.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정 후보자가 과거 청문회에서 (김명곤 장관 후보자에게) ‘장관이라도 한번 해보기 위한 거 아니냐’고 질의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그런 게 아니냐”고 따졌다. 현직 의원으로 내년 4월 총선에 나가려면 1년 미만의 ‘시한부 장관’이 될 수밖에 없는데도 장관직을 사양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서 조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정 후보자는 5년여 전 자신이 의원석에서 장관 후보자에게 했던 질의가 되돌아오자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정 후보자가 이날은 자신이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에 참석했지만 그동안에는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으로 네 차례나 참석했다. 이는 3선 의원인 정 후보자가 16대 초선 의원 때부터 지금까지 11년 동안 줄곧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16, 17대 국회에서는 문화관광위)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이다.
유 장관 청문회 때 정 후보자는 “한나라당이 여당이 됐다고 해서 야당 시절의 청문회 기준과 잣대가 바뀔 수 없다”며 유 장관 부부의 재산 증식 경위를 따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재산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