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함-어선에 PDA 설치… 휴대전화 중계기도 확충
인천해경 소속 구조대원이 3000t급 경비함으로 이송되는 환자의 상태를 응급의료기관과 연결된 원격 화상진료 시스템을 통해 살피고 있다. 해경은 2013년까지 경비함 142척과 헬기 9대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해양경찰청
이 시스템은 해경 파출소 및 출장소 320곳과 경비함 222척, 전국 모든 어선 7만7000여 척에 개인휴대정보기(PDA)를 설치하는 것이다. 어선에 설치된 PDA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조업과 항해 위치를 실시간으로 해경 파출소 및 출장소와 경비함에 보내게 된다. PDA의 구조 버튼을 누르면 해경에 어선의 위치를 통보할 수 있기 때문에 조난이나 침몰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구조에 나설 수 있다.
또 현재 어선들이 입·출항할 때 해경 파출소 등을 찾아가 직접 신고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이처럼 입·출항 기록을 해경이 관리하기 때문에 면세유 불법 유통을 막아 어선들에 지급되는 면세유 수급량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건조된 지 오래된 구형 소형선박의 경우 PDA에 들어있는 전자해도 기능을 이용하면 짙은 해무로 항로를 자주 이탈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사고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경은 PDA를 통해 어선에 해상 날씨와 공지사항 등을 실시간 서비스하기로 했다.
해경은 섬이나 해상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이송 과정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원격 화상진료 시스템도 확충하기로 했다. 전국 유인도 491곳 가운데 394곳에 의료기관이 없어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 해경은 2013년까지 140억 원을 들여 경비함 142척과 헬기 9대에 이 시스템을 설치한 뒤 동해와 남해, 서해별로 지정된 육지 응급의료기관과 연결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응급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 김석균 해경 기획조정관은 “육지에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섬 주민과 어민들을 돕기 위한 정책”이라며 “예산이 확보된 만큼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