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현대 시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훈련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겨울을 보냈다.
미국에 들어 간 선수단이 비행기 트랜짓(Transit)을 할 때의 일이다. 입국심사에서 최종 목적지를 묻자, 한 선수가 “스프링캠프 때문에 피츠버그에 간다”고 답했다. ‘이 한겨울에 피츠버그에서 야구라니….’
결국 통역까지 동원해 “실수였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플로리다로 가는 길은 올해도 험난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입국심사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 담당자가 투수 이정훈(34)과 불펜포수 류대국(23)을 걸고넘어진 것. 이정훈은 여권분실로 몇 번 재발급을 받은 것 때문에 출입국관리소의 의심을 샀다.
류대국의 경우는 더 황당하다. 류대국은 지난 달 사이판에서 열린 투수재활훈련에 동행했는데, 그 때 “국제 마피아 조직의 보스와 닮았다”는 이유로 입국 시 잠시 제지를 받았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도 그때의 기록이 남아있어 문제가 됐다. 결국 이정훈과 류대국은 제 시각에 비행기를 갈아타지 못해, 통역 김치현 씨와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넥센 관계자는 “류대국이 ‘왜 미국이 내 얼굴을 가지고 뭐라고 하느냐’며 농담을 던졌다”며 웃었다. 넥센의 스프링캠프는 확실한 ‘액땜’속에 막을 올린 셈이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