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앞서 13일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정확한 제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서울대가 “사실 무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자 박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사전 협의 없이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정확한 제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제보를 정확하게 받았다는 말이었다. 팩트(사실관계)가 정확하다는 게 아니다”고 피했다. “제보라는 게 거짓말이나 역(逆)정보도 많아 헛발질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는 해명도 곁들였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대포폰 공세로 재미 보더니… 민주 “이석현 대포 쐈다 상처” ▼
그러나 이번에 이 의원이 제기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아들의 부정입학 의혹이 허위로 드러남에 따라 민주당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기자들에게 “이 의원의 근거 없는 폭로로 그동안 쌓아 왔던 ‘대포폰’ 공세의 동력 자체가 한 방에 빠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이 의원이 ‘대포’를 쐈다가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도 이 의원의 잇따른 폭로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의원은 국회 예결위에서 “지원관실이 설치된 2008년 7월 이전에 청와대가 직접 민간인을 사찰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 조국 교수 쓴소리 “민주서 ‘이적행위’라 비난… 진보까지 후져서 짜증나” ▼
조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법대 교수 조국이 서울법대 선배 안상수 대표를 도우려고 나섰다는 말도 있더라. 이석현 의원도 서울법대 선배다. 진실을 밝히는데 무슨 대학 동문 운운이 나오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민주당 소속 또는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이 내가 ‘이적행위’를 했다고 비난하는 와중에 사적으로 아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그런 소리 듣게 해서 미안하다는 연락이 온다”며 “후진 보수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열 받는 일이 많은데, 진보까지 후지게 행동하면 짜증이 난다. 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되고 ‘격’을 잃어서도 안 된다. 대중은 열렬하지만 냉정하고 공정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