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 일생 새긴 백자도자기… 조선 전기 왕실 기록 담겨
이탁의 묘지. 이탁이 세상을 떠난 1547년 4월 순백자로 만들어졌다. 문구는 민제인이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이탁은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 이구(李구)의 여덟째 아들로 태어났다. 묘지에는 성종이 행실이 우수한 종친을 뽑아 활쏘기 대회를 열었는데 이구가 참석했다는 내용과 술을 즐기지 않고 꽃 기르는 일로 낙을 삼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중종반정 직후 신수근과 가깝다는 이유로 유배 간 사실, 정실 부인 사이에서 2남 1녀를 두었고 측실 부인 사이에서는 아들 다섯을 두었다는 내용도 새겨져 있다. 묘지 내용은 문신인 민제인이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전기의 도자기 묘지는 리움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172호 ‘진양군 영인정씨 묘지’(1466년)와 보물 제1428호인 ‘정통십삼년 분청사기상감묘지’(1448년) 등에 불과하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