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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사람과 페일린은 무관” 보수파, 총격 후폭풍 차단 안간힘

입력 | 2011-01-12 03:00:00

“나도 폭력 증오… 정치적 이용 말라” 페일린 e메일 공개도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보수층이 “이번 사건을 보수진영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현재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우파 논객들이 민주당 진영에 대한 ‘독설 정치’를 주도해왔고 이것이 총기난사에도 영향을 줬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보수 성향의 방송인 러시 림보 씨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측이 애리조나 주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림보 씨는 이어 이번 사건으로 언론과 민주당 진영에서 협공을 받고 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 대한 옹호론도 폈다. 그는 “이들의 가장 큰 목적은 이 정신 나간 사람(범인)과 세라 페일린을 연계시키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범인은 페일린을 알지 못하고 페일린도 역시 범인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이번 사건으로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 20명의 지역구에 십자선 모양의 과녁판을 표시한 지도를 지난해 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

또 다른 보수인사인 토크쇼 진행자 글렌 벡 씨도 이날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페일린 전 주지사와 주고받은 e메일을 공개하며 그녀를 두둔하고 나섰다. 벡 씨에 따르면 자신이 “세라, 평화가 항상 정답입니다”라고 편지를 보내자 페일린 전 주지사가 “나도 폭력을 싫어합니다. 정치인들이 이 사건을 이용하려 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평화를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답신했다.

보수유권자단체 티파티의 지역조직인 ‘티파티 익스프레스’도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우린 이 비극적 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진보진영이 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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