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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내일 오전 1시 15분 바레인과 C조 1차전

입력 | 2011-01-10 03:00:00

중동 징크스 깨고…첫경기 부진 털고…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51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나선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컵은 16개 출전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팀들이 8강부터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이 결승까지 오른다고 가정할 때 모두 6경기를 치르게 된다. 바레인, 호주, 인도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11일 오전 1시 15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1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6위로 가장 높은 호주. 이에 비해 첫 경기 상대인 바레인은 FIFA 랭킹 93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40위)보다 아래다.

하지만 바레인전에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상대’가 있다. 바로 한국의 대회 첫 경기 무승 징크스다.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하게 만들어 특히 접전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징크스는 같은 결과가 반복될수록 강력해진다. 한국의 아시안컵 성적은 유독 좋지 않은데 특히 최근 4개 대회는 결승에조차 못 올랐다. 이 네 번의 대회에서 한국의 첫 경기 성적은 4전 4무다. 우승을 했던 1, 2회 대회를 포함해도 한국의 통산 아시안컵 첫 경기 성적은 2승 8무 1패로 승률이 18%에 불과하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전체 대회를 치르느냐, 아니면 계속 쫓기는 듯한 심리 상태로 대회를 치르느냐가 첫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 바레인전에서 승리하면 3차전에서 상대하는 인도는 이번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혀 8강 진출까진 큰 어려움이 없다. 게다가 한국의 또 다른 징크스인 ‘중동 징크스’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한국 축구는 중동 국가엔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번 출전국 중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우위가 아닌 나라는 쿠웨이트(8승 3무 8패), 사우디아라비아(4승 7무 5패), 이란(8승 7무 9패) 등 3개국으로 모두 중동 국가.

 

조광래 감독과 주장 박지성이 두 징크스에 맞서 내놓은 해법은 ‘경기를 즐겨라’다. 조 감독은 박지성과 함께한 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바레인을 철저히 분석했고 전술적으로 대비를 끝냈다. 선수들에겐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며 뛰자고 강조하겠다. 엔도르핀이 돌아 잘 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도 “A매치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 마음 편히 즐겁게 뛰라고 말해주겠다”고 했다.

한국엔 또 믿을 구석도 있다. 대표팀 수비라인에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대거 포진해 있다는 사실. 이영표(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이정수(알사드), 조용형(알라얀·이상 카타르) 등 3명. 이정수는 “바레인의 경우 측면 돌파가 좋고 역습에 능하다”고 분석하면서 “중동 스타일에 익숙해졌고 대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