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씨(52)의 20대는 파란만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유흥업소 주변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살았다. 1985년에는 결국 폭력사건에 휘말려 3년을 복역했다. 출소 뒤에도 히로뽕에 손을 대 마약장사에 나섰고 1999년부터 4년을 다시 교도소에서 보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출소를 앞둔 2003년 정 씨는 아내에게서 이런 편지를 받고 절망했다. 사회에서 그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폭력과 마약을 일삼았던 그에게 일자리를 주는 곳도 없었다. 그래서 출소자들의 사회정착을 돕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몸을 의탁해야 했다. 공단 경기지부 생활관에서 살게 된 정 씨는 이 때부터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당시 생활관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장 9개월. 그 안에 일자리를 구해야했다. 정 씨는 방치되거나 오래된 차량의 폐차를 대행해 주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은 9개월 만에 1900만 원을 벌 정도로 잘 됐다. 생활관을 나오게 된 정 씨는 고마운 마음에 190만 원을 공단에 기부했다. 공단도 정 씨에게 주거지원금과 창업지원금을 주며 정착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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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가 기부하는 금액은 매달 평균 200여만 원 정도. 정 씨는 기부 이유에 대해 "지은 죄가 많아서 조금이라도 갚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고 공단 경기지부 관계자는 9일 전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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