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
그는 지난해 LG전자의 실적 부진 원인은 품질 등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점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원래 제조업을 하던 회사의 경쟁력은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에서 나오는 게 상식인데 우리가 이런 '기초'가 많이 무너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큰 회사가 CEO 한 사람 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항공모함이 방향이 바뀌는 데 돛단배처럼 (빨리) 바뀌지 않는다. 변화에 시간이 걸린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기업 문화가 좀 무르다. 객관적으로 봐도 무르다. 독한 문화를 (우리의) DNA로 가져가겠다"고 조직의 혁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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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부문에 투자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터와 콤프레서 △마그네틱 테이프 △금형 기술 △생산기술원을 통한 제조기술 지원 등을 언급했다. 특히 "제품의 경쟁력은 부품에서 나온다"며 특히 부품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투자 규모에 관해서는 "작년보다는 좀 많이 하고 지난 3년간 평균보다는 월등히 많이 할 것이다. 회사가 안 좋을 때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투자도 미리 먼저 일찍 앞서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 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자 △G20 때 전시한 전기자동차에 들어간 LG전자의 모터 및 관련 인버터, 쿨링 시스템 △수(水)처리 사업 △곤지암 스키장에 적용된 플라즈마 조명 등 신규사업을 줄줄이 언급하며 "머릿속에는 많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사업들은 5년만 지나면 세계적인 사업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회복되려면 다른 사업보다도 오래 걸리는 이유가 경쟁사가 이미 제품을 다 내놓았기 때문이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에서 미리 준비 안한 게 오늘 타격이 이렇게 왔다. 바이어가 경쟁사 것 갖고 출시를 해놓았기 때문에 틈새시장이 아니면 들어가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프로야구단 LG트윈스의 구단주이자 야구광으로 소문난 구 부회장은 "(야구단이) 왜 그렇게 6~7등 밖에 못하는 지 모르겠다. 나도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있다. 일요일에 운동하면 피칭도 70~80개 정도 한다. 제 결정구를 쓰면 좋겠는데…. LG전자는 이렇게 해라 하면 따라오는데 야구 선수들은 따라오는 게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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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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