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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통 TK인데” 김문수의 고민

입력 | 2011-01-07 17:18:08


"우리 지사님(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정통 TK(대구·경북 출신)인데…."

김문수 지사의 한 측근은 7일 이 같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주빈' 대접을 받았지만 김 지사는 축사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신년교례회에서 박 전 대표와 나란히 서서 떡을 자르고 건배를 했지만 박 전 대표가 단상에 올라 "존경하는 고향의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말을 하는 것을 묵묵히 듣고 있어야만 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대구 매일신문 관계자는 "김 지사까지 마이크를 잡으면 순수한 행사가 대권 주자들의 경쟁의 장이 될 것 같아 고민 끝에 (김 지사에게) 축사를 맡기지 않은 것일 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김 지사에 대한 대구·경북권의 현재 기류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줄곧 서울에서 성장한 박 전 대표가 대구·경북의 '맹주'로 자리 잡은 것과는 달리 김 지사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지역 최고 명문인 경북고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실시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43.9%의 지지를 얻었으나 김 지사는 이 지역에서 8.2%를 얻는 데 그쳤다.

한 지역 인사는 "김 지사가 수도권을 기반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경기지사가 된 후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해 고향과는 더욱 거리가 생겼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경기지사로서 도정에 전념해야지 (대구·경북) 지역에 자주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대선 후보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인지도가 올라가고 김 지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총선·대통령 선거 앞둔 2011년 정치권은…
▲2011년 1월4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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