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 인사에 화답 “토끼, 거북에게 져준것…정치도 지는척하며 이겨야”
“정치는 속이 텅 빈 허업(虛業)이야. 50년 동안 정치하면서 내가 얻은 것은 하나도 없어. 기업인들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노력해 과실이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야. 결국 허업이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 신년 인사를 하러 온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에게 건넨 말이다. 올해 85세인 JP는 “지금 이렇게 보니까 남는 것이 없어. 그저 남는 것은 부족했구나 하는 뉘우침이야”라는 말도 덧붙였다.
JP는 ‘오십이지 사십구년지비(五十而知 四十九年之非·50세에 돌이켜보니 49년을 헛되이 살았음을 알게 됐다는 뜻)’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정치인들이 참되게 봉사했으면 그런 마음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올해가 토끼해임을 거론하며 “토끼가 조용하지만 지혜로운 동물이야. 거북과 경쟁하다가 졌지만 (사실은) 져 준 것이야”라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