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이경재 의원(오른쪽)이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만나 개헌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은 당내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순서가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당지도부는 이달 말에 개헌 관련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구제역이 진정되는 이달 의총을 열어 (개헌)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은 원내대표가 결정하라’고 하자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달 말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친이-친박계의 개헌론 공방이 계기가 됐다. 이날 회의가 열리자마자 친박계 4선의 이경재 의원은 “안 대표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만나 개헌 논의를 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당 지도부가 지난해부터 개헌을 몇 차례 언급했지만 막상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은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개헌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고 △개헌 추진에 의도가 있으며 △(권력을 분산한) 이원집정제에도 문제가 많다며 개헌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자 친이계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대통령에게 힘이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 구조 개편을 생각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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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전북 군산시 새만금 33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이나 제대로 지키고 권력분점을 논하고 그 뒤에 개헌을 논하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