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이 한국경제 근간… 투자-채용 늘릴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아래)이 3일 4년 만에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같이 참석한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왼쪽 위)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 장(오른쪽 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회.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한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100여 명의 취재진이 북적이는 로비에 들어섰다.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더 열심히 더 깊이 더 넓게 가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투자나 채용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점을 둘 분야로는 미래 산업과 대·중소기업 상생을 꼽았다. 이 회장은 “대통령께서도 대·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하셨지만 나는 20년 전부터 (상생을) 떠들었다”며 “이건 단순히 대기업만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협력업체는 삼성 공동체의 일원이며 경쟁력의 바탕이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이 신년하례회에 참석하고 신년사를 내놓은 것은 2007년 이후 4년 만으로 그동안 삼성 특검 여파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신년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진행된 신년하례회는 1000여 명의 수도권 지역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사업장을 소개한 홍보 동영상 관람과 건배사에 이어 이 회장이 사장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끝났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