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전망과 더불어 전략에 대한 고민도 클 수 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해 본다. 첫째,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과 정부의 감세안 연장이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다. 2009년과 유사한 흐름으로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민간부문의 수요에 있다. 미국 경제의 본격 회복은 증시에서 미국발 모멘텀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업종이 중심에 포진해 있다. 자동차업종도 미국 수요 회복의 수혜가 예상된다.
둘째, 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선진국은 실질부채를 경감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대규모 통화 공급과 이례적인 저금리는 경기 부양 카드지만 하나같이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다. 흥미로운 점은 선진국이 인플레이션 환경에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인플레이션은 신흥국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탄탄한 성장과 내수 확대, 여기에 상품가격 강세가 맞물리면서 신흥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사용하지만 환율절상을 부추길 수 있어 공격적 긴축과 거리를 두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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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국내 부동자금의 이동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이너스 실질금리, 해외유동성 유입, 자산가격 회복, 위험 선호도 개선 등 일련의 환경은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은행예금에서 자금이 이탈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다. 이 경우 증권과 건설업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과거에도 저금리 환경에서 자금이 이동하면 증권과 건설업종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거뒀다.
넷째, 업종 간 차별화보다 업종 내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작년에는 자동차·화학·조선업종이 선발주자로 부각된 상황에서 업종 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났다. 올해는 IT·은행·증권·건설업종이 주도주 대열에 합류할 수 있어 업종 간 차별화는 완화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