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독과점 깨고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로 ‘미디어 빅뱅’
그러나 다수의 종편 채널의 재정적 기반이 될 국내 방송광고 시장이 그만큼 확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또 신생매체인 종편 채널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채널 배정 등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종편 채널은 보도와 교양, 드라마, 영화, 오락 등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케이블망을 통해 방송하게 된다. 기존 케이블 채널이 특정 전문분야 프로그램만을 편성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종편 채널은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
지난해 6월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106개 채널 중 지상파 채널의 시청점유율은 52%에 이른다. 지상파 계열 케이블 채널 14개까지 합치면 지상파의 점유율은 65.68%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 능력을 갖춘 종편이 등장하면 지상파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지상파에 집중된 여론 조성 기능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종편 채널의 성공 여부는 지상파와 차별화된 새로운 내용과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사업자 발표하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통위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로 동아일보 등 4개사가 선정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종편 채널의 등장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은 한 단계 도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일각에서는 다수의 종편 사업자 등장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에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 도입 등을 통해 현재 8조1000억 원 규모인 방송광고 시장을 2015년 13조2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광고 시장 파이가 그만큼 커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