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숭례문 일대의 건물은 이미 부동산업자가 점거하고 있으나 임차료가 높은 1층과 2층을 지나 지상과 3층을 연결하고 공중가로를 만들면 일반 층과 임차료가 같은 3층의 부가가치를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다. 일대 모든 빌딩의 3층 공간을 차이나타운으로 만들고 공공도로에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3층 공중가로로 진입하게 하면 세계의 인재가 모여들 수 있다.
둘째, 대한제국이 덕수궁 주변에 해외공관을 결집시키고 남대문로 을지로 서소문로 소공로를 중심으로 방사형 도시를 계획할 때 덕수궁을 중심으로 하여 을지로와 숭례문을 두 축으로 삼았다. 이를 살려야 한다. 덕수궁을 중심으로 한 방사형 도시 서울을 만들려고 했던 대한제국의 꿈을 실현하는 길이다. 차이나타운과 방사형 도시의 꿈. 이 두 가지가 국가상징가로의 주요 콘텐츠가 되는 것이 실사구시의 참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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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광화문에서 뽑아버린 60년 된 은행나무가 아직 근처에 있다. 60년 된 60그루의 나무라면 숭례문에서 시청까지를 녹지로 채울 수 있고 남산과 북한산을 연결할 수 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서울의 상징가로를 만들어보자.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