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 신입생 18% ‘잠재력’ 기준으로 뽑아
포스텍(포항공대)이 지난해부터 300여 명의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하면서 ‘잠재력’을 실제 전형기준으로 삼고 있어 관심을 끈다.
22일 포스텍에 따르면 2011학년도 입시에 합격한 298명 가운데 54명(18%)이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라는 기준을 통과해 합격했다. 이는 지난해 10%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가령 시험성적 등급이 낮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성적을 높여나가는 노력을 꾸준히 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경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포스텍은 잠재력과 성장가능성 평가가 막연하고 두루뭉술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해당 학생을 평소 겪어보는 교사들의 추천서와 실제 확인, 심층면접 등 정밀한 평가도구를 개발했다. 미국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가장 잘 운영한다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사례를 몇 년 동안 집중 연구해 한국형으로 바꿔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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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은 내년 입시에 재학생 10여 명을 입학사정관제에 부분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입학사정관들이 놓칠 수 있는 측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백성기 총장은 “결국 세계적인 이공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입학사정관제를 더욱 다듬어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