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승엽-박찬호, 이름건 자존심 전쟁
박찬호가 오릭스에 입단함에 따라 내년 시즌 일본 프로야구, 특히 오릭스와 롯데가 속해 있는 퍼시픽리그는 한국이 낳은 최고 야구 스타들의 결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는 거포 김태균이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중반까지 4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이승엽이 오릭스로 이적하면서 둘은 내년부터 퍼시픽리그 최고 1루수를 향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승엽은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적으로는 내가 도전자다. 하지만 결코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둘이 같은 포지션에서 맞대결을 하는 것은 이승엽이 삼성에 몸담았던 2003년 이후 8년 만이다.
박찬호가 오릭스에서 선발로 뛰게 되면 김태균과의 투타 대결도 종종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맞대결을 한 적은 없다.
임창용이 마무리 투수로 뛰는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에 속해 있어 오릭스, 롯데와는 교류전(인터리그)에서 네 경기씩 맞대결한다. 박찬호가 마무리로 뛴다면 임창용과의 빅매치도 성사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