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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재테크]증여 비과세 범위 안에선 신고없이 자녀 통장 만들어줘도 문제 없나요?

입력 | 2010-12-21 03:00:00

증여신고 안한 자녀의 통장속 자금… 부동산 취득때 ‘자금출처’ 인정안돼




《 해마다 이맘때면 연말모임이 많습니다. 최근 고교 동창 송년모임에 갔다가 증여 문제가 화두가 됐습니다. 자녀들에게 미리미리 저축을 해줘 종잣돈을 마련해두는 게 좋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증여신고를 하고 저축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금액 범위 내에서 저축하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어떤 게 맞나요? 또 자녀에게 어떤 예금으로 저축해주는 게 좋은가요? 첫째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이고 막내는 중학교 1학년 여자아이입니다. 》

거주자인 미성년 자녀가 부모로부터 세금 없이 증여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년간 1500만 원입니다. 지금 증여를 받고 10년이 지난 후 자녀 나이에 따라 미성년은 1500만 원, 성년은 3000만 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자의 중학교 3학년인 장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1500만 원을 증여해 저축(투자)해서 10년 후 3000만 원이 되었고 같은 해에 자녀 명의의 부동산을 1억 원에 취득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일정 금액 이상의 부동산을 취득하면 나이와 가구주 여부에 따라 취득 자금의 80%(만약 20%에 해당되는 금액이 2억 원보다 많으면 2억 원 차감한 금액)에 대해 자금 출처 소명 의무가 생깁니다.

장남이 자금 출처를 소명해야 하는 금액은 1억 원의 80%인 8000만 원입니다. 만약 증여신고를 했다면 10년 전 증여한 1500만 원이 아니라 불어난 종잣돈 3000만 원을 자금 출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중학교 3학년 시절 증여받은 날로부터 10년이 흘러 어엿한 성년이 됐으니 세금 없이 또 3000만 원까지 증여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도 물론 증여신고는 해야 합니다. 나머지 2000만 원은 부동산과 관련된 보증금이나 부동산 대출 등을 활용해 혹시 있을지 모를 자금 출처 조사에 대비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10년 전에 증여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신고하지 않고 불어난 종잣돈 3000만 원은 자금 출처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신고하지 않은 1500만 원도 자금 출처로 인정이 안 됩니다. 부동산을 취득할 당시 장남은 성년이므로 3000만 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받아 소명하고 나머지 5000만 원에 대해서는 보증금, 부동산 대출 등의 다른 자금 출처를 준비하거나 증여세를 내고 추가 증여를 검토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증여신고는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하면 될까요. 증여 신고는 증여한 달의 마지막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신고 납부해야 합니다.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 사이트에 들어가서 세무서식 코너의 법령서식 가운데 상속세 및 증여세를 클릭하세요. 그런 뒤 △증여세 과세표준 신고 및 자진납부계산서(기본세율 적용 증여재산신고용) △증여재산 및 평가명세서 △증여계약서(증여재산 표시, 증여일자, 증여인, 수증인)를 작성해 수증인 거주지 관할 세무서에 방문 접수하거나 등기 접수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증여한 뒤 자금 운용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안전자산만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장기로 운용할 성격의 자금을 안전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위상에 약간 흠집이 나긴 했지만 당분간 기축통화의 역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계속되겠지만 예측하지 못한 시장 리스크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이에 착안해 달러예금에 3분의 1을 넣고 국내 성장형 주식형펀드에 3분의 1, 중국본토 소비섹터 상장지수펀드(ETF)에 3분의 1을 투자할 것을 제안합니다. 과거 10년의 추이를 보면 원-달러 환율과 국내 코스피는 역의 상관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망이 유망한 시장에 거치식이 아닌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오경주 신한은행 방배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