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로 ‘독약’을 의미하는 바이러스는 천연두, 에이즈,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로 10만분의 1mm 단위라서 전자현미경으로만 알아볼 수 있다.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내부에 유전물질을 갖고 있으며 이를 외계로부터 보호하는 단백질 외피로 구성됐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을 지니므로 과거에는 이들을 가장 단순한 형태의 생물체로 봤지만 숙주세포를 떠나서는 증식할 수도, 대사활동을 할 수도 없어서 현재는 바이러스를 생명체와 화학물질 사이의 경계면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장출혈성대장균인 O-157 균주가 생산하는 독소는 숙주 세균의 염색체에 끼어 들어간 바이러스의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간 면역기능의 사령탑 격인 T세포에 침입하여 자신의 유전자를 세포의 염색체에 끼워 넣고 에이즈 바이러스를 생산하게 한다. 그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된 T세포는 점점 수가 줄어들어 결국에는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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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동물 120만 종과 식물 30만 종 등 모두 150만 종이 생존하고 있다. 동물 120만 종 중 곤충이 80만 종을 차지한다. 지난 30억 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생물종은 1억5000만 종 이상이다. 인간(호모 사피엔스)이 지구상에 살아남은 것은 생물권이 받은 행운 중의 행운이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지니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항상 현상 보도에 그칠 뿐이다. 예방책과 독성 중독 시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정보는 찾기 힘들었다. 우리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바이러스가 항상 유해하지는 않다. 오히려 바이러스는 그동안 생물학적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바이러스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활용하여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감염시킴으로써 환자 세포의 형질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듯 바이러스는 유전학 분자생물학적 발전을 이끌었다. 독성물질 분비 박테리아뿐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이기적 박테리아도 최근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잘만 활용한다면 의료와 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인류 복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바이러스를 활용하고 바이러스로부터 기원한 질병을 통제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국립 바이러스연구센터 설립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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