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의 골든글러브 시상식생애 첫 수상…“아버지 산소에 가져갈것”조성환은 세상 떠난 롯데 골수팬 떠올려홍성흔 최다득표…조인성 단2표차 영광손시헌, 유격수 강정호 수상 진심의 축하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먼저 가신 팬에게 돌린 영광
1루수로 개인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최준석은 중학교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면서 “아버지 산소 앞에 가져다 드려야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의 이혼 후 줄곧 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란 그는 2005년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할머니는 화장하셔서…”라며 할머니 산소 앞에 골든글러브를 바치지 못하는 아쉬움까지 내비쳐 주변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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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김강민 홀로 수상’
조인성(포수), 최준석(1루수), 강정호(유격수), 김강민(외야수)이 프로 데뷔 후 첫 황금장갑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팀별 희비도 엇갈렸다. 두산(최준석 김현수 이종욱)과 롯데(이대호 조성환 홍성흔)가 각각 3명씩 수상자를 배출해 공동 1위에 오른 가운데 LG(조인성), 한화(류현진), 넥센(강정호), SK(김강민)가 나란히 1명씩 수상했다.
삼성은 2008년부터 3년 연속 수상자 배출에 실패하는 오점을 남겼고, KIA 역시 빈손으로 돌아섰다. 2007·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단 1명 수상자 배출에 만족했던 SK는 이번에도 김강민 만이 수상자가 됐다. 작년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있다.
● 골든글러브 최다득표 영광 안은 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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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올스타전에서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뒤 미디어가 실시하는 골든글러브 최다득표 영광까지 안은 홍성흔은 “프로 선수라면 당당한 실력과 함께 팬들과 언론에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그게 진정한 프로”라는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 2표차로 운명 갈린 조인성과 박경완
프로 데뷔 13년만에 첫 영광을 안은 조인성은 167표를 얻어 경쟁자 박경완(SK·165표)을 단 2표차로 따돌리고 수상 영예를 차지했다. 플로리다 마무리훈련 도중, 중도 귀국해 시상식에 참가한 그는 행사 전 “수상은 꿈도 꾸지 않는다”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다가 2표차로 영광을 안자, “정말 감격적이다”며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 승자 강정호와 패자 손시헌의 아름다운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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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