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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투데이]인플레… 환율… 2011 세계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들

입력 | 2010-12-09 03:00:00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1년에도 풀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남아 있다. 2차 양적완화를 하고 있는 미국은 인플레이션 유발에 성공할지와 저금리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아시아와 신흥국은 긴축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지, 고환율 정책의 후유증을 어떻게 풀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어야 한다. 내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불균형을 어떻게 축소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고민도 필요하다.

미국은 내년 하반기 정도면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디플레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수요가 회복되면 정부 지출이 줄어들어 성장률은 크게 높아지기 힘들다.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는데 미국은 정부 부채가 많고 경기회복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저금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세 번째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는 한편 고성장과 고환율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고환율을 유지하면서 들어오는 유동성은 긴축정책으로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긴축정책이 장기화되지는 않는 데다 중국 경제는 대출 증가가 여전히 경제 성장 속도보다 빨라 성장세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금리가 높아져도 소득 증가로 이자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보여 내수 경기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상반기 한국 경제는 선진국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과 중국의 긴축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선진국 디플레 및 재정 위험이 완화되고 중국 긴축 강도가 완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빨라지고 연간 4.3%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대외 인플레이션 압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환율 절상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원화 절상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문제는 내년 상반기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2분기 초반까지는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을 통해 재정위험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이해관계에 막혀 더디게 진행되던 글로벌 불균형 조정은 하반기 선진국 수요가 회복되고 아시아가 통화 절상 폭을 확대하면서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