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장의 머릿속에는 ‘글로컬 이니셔티브(Glocal initiative)’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총장은 이 말의 구체적인 의미를 누구에게든 2시간가량은 쉬지 않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대학이 있는 곳에서 세계와 바로 통할 수 있는 역량을 주도하는 리더십이 글로컬 이니셔티브다. 이 총장은 “대학이 추구해야 할 틀(패러다임)과 역할이 정말 바뀌고 있다”며 “서울이든 다른 지방이든 국내용 특성화 같은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단정했다. 오직 세계 수준의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구분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글로컬 이니셔티브는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할’ 영남대를 이끄는 엔진이자 에너지다. 경제학자인 이 총장은 대학생 때부터 읽고 있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늘 깊이 생각한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원리적으로’ 작동하는 대학 경영 철학을 글로컬 이니셔티브라고 확신한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현재까지 국책연구과제로 국비 1300억 원을 따내고 최근 각국의 에너지연구기관들과 ‘글로벌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이 같은 진취성에서 나온 것이다.
경산=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