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오를때만 ‘인슐린 밸브’ 여는 ‘똑똑한 약’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9.7%, 환자는 400만∼500만 명으로 추산한다. 환자 수는 매년 10%씩 늘고 있어 전문가들은 ‘당뇨병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당뇨병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골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다른 치료제보다 저혈당 위험 14배 낮아…인슐린 생성 기능 약한 한국인에게 딱
한국노바티스는 “특히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적은 한국인과 아시아계 당뇨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저혈당 부작용을 줄여
기존 당뇨병 치료제들은 환자의 혈당 정도와 무관하게 인슐린 분비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저혈당을 생기기도 했다. 저혈당은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저혈당을 겪다 보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정서적인 불안감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가브스는 혈당을 무조건 낮추는 것이 아니라 혈당 수치가 증가했을 때만 작용해 혈당 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한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약 3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타 치료제보다 저혈당 위험이 14배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합병증에는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 족부병변 등이 있다. 모두 혈관이 손상돼 일어나는 질환이다. 합병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말기 신부전으로 발전하여 평생 투석을 해야 하거나 족부병변으로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 혈당 변동폭을 줄여
가브스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보다 혈당 변동폭이 적다. 한국노바티스는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환자에게 가브스를 3개월간 투여한 뒤 혈당 변동폭을 측정한 결과 34mg/dl의 수치를 기록했다”며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등 당뇨병을 진단하는 세가지 지표 조절뿐 아니라 혈당 변동폭 부분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DPP-4 억제제 가브스는 2009년 출시 후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원외처방조제액 기준으로 보았을 때 지난해 같은 기간에 76.8%의 성장률을 보였다. 가브스와 대부분의 환자들이 함께 복용하는 메트포르민을 한 알로 만든 복합제 ‘가브스메트’는 당뇨병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혈당수치 조절만 신경쓰세요? 당뇨합병증 주범은 혈당변동폭!▼
2006년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혈당 변동폭이 당뇨 합병증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라는 논문이 실렸다. 혈당이 급변하면 산화 스트레스가 늘어나는데 산화스트레스가 합병증을 유발시킨다.
이에 따라 당뇨병 치료에서는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와 함께 혈당 변동폭 네 가지를 함께 조절해야 한다는 ‘테트라드 조절 이론’이 주목 받고 있다. 일반적 당뇨 환자의 경우 공복혈당은 90∼130mg/dL, 식후 혈당은 180mg/dL 미만, 당화혈색소는 7%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혈당 변동폭을 줄이려면 영양을 맞춘 식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식사와 식사 사이 간격은 4∼5시간을 유지한다. 우유나 1, 2쪽의 과일 간식은 식후 2시간 후에 먹도록 한다. 잦은 금식이나 과식, 폭식, 불규칙한 식사는 혈당 변동폭을 심하게 한다. 특히 인슐린주사나 경구약을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식사와 운동, 복용 약물의 조화가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을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함께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혈당관리를 할 수 있다. 당뇨 관리가 잘된다면 혈당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으나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라면 사용 중인 약제의 작용 시간이나 섭취하는 음식의 양, 운동 여부에 따라 혈당이 수시로 변하며, 변동 폭도 커진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