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콘서트 때 ‘진짜 록’ 보여줄 것, 도공이 그릇 깨뜨리듯 26년 담금질”
콘서트를 앞둔 부활은 최근 신경이 곤두섰다. 이들은 “도공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백 번 그릇을 깨뜨리는 것처럼 음악적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록그룹 부활은 요즘 ‘펄펄’ 날아다닌다. 멤버들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그들의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콘서트 준비에 한창인 부활을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났다. 공연 일정은 24일 오후 8시, 25일 오후 7시 그랜드힐튼호텔, 31일 오후 4시 8시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 컨벤션홀. 1544-2498
리더 김태원의 TV 나들이는 멤버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계기가 됐다. 드러머 채제민은 “독특한 일상의 모습이 예능에 어울릴 것 같다”고 등을 떠밀었고, 베이시스트 서재혁은 “형의 인간성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부각돼 부활 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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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활을 거친 보컬만 8명. 현재 보컬을 맡고 있는 정동하는 9번째 보컬이다. 멤버들이 교체될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팀 해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태원은 “밴드의 존폐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1986년에 부활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나 1993년에 부활 음악을 들었던 팬들을 등지고 싶지 않았다”면서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처럼 오래 존재하는 밴드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예능을 통해 팬 층을 넓힐 기회를 마련했지만 무대 위에서 정작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오히려 음악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부활의 제대로 된 부활을 위한 중요한 시기다.
김태원이 갑자기 “이 친구 요즘 엄청 ‘깨지고’ 있다”며 인터뷰 내내 얌전히 듣고만 있던 정동하를 가리켰다. 이에 정동하는 “그간 인터뷰에서 ‘어떻게 버티냐’는 질문을 받을 때 이해가 안 됐는데 최근엔 그야말로 연습 때문에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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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당시의 예민한 상태로 다시 돌아갔다는 김태원의 말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