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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대 입시부정 논란 교수들… 징계 철회후 출제-심사위원으로

입력 | 2010-12-06 03:00:00

일부는 승진-보직까지… 학교측 “검찰서 무혐의 처분”




1년 전 입시부정으로 징계를 받은 홍익대 미대 교수들이 올해 입시에 버젓이 출제·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교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가 5일 입수한 ‘홍익대 수시2차 신입생 입학전형 진행위원 명단’에 따르면 2008학년도 입시에서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홍익대 미대 교수 6명 중 4명이 올해 치러진 2011학년도 입시의 출제위원, 면접위원 등으로 학생을 평가했다. 학교 측은 이들 중 일부에게 내렸던 징계를 슬그머니 취하하고 몇몇 교수를 승진시키거나 보직을 주기까지 했다.

입시 진행위원 명단은 교무처에서 작성한 것으로 2008학년도 입시 부정으로 지난해 9월 징계를 받은 교수 4명의 이름이 쓰여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 28일 열린 수시2차 신입생 선발시험에서 심층면접 심사위원으로 학생들을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두 명은 시험출제위원으로 선정됐으며 4명 모두 2011학년도 전기 대학원 입학시험 진행위원으로 들어가 학생들을 평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는 “입시 부정으로 올 초까지 논란이 됐던 교수들을 입시 출제와 면접에 참여시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기전형을 없애 면접점수가 전체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이르는 상황에서 심층면접 진행위원으로 입시부정 전력이 있는 교수들을 선발함으로써 학내는 물론이고 사회의 비난까지 자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들의 징계를 철회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은수 교무처장은 “지난해 학교 측에서 서울서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결정이 났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도 징계 취소를 권고했다”며 “1차로 혐의가 밝혀진 2명을 제외한 4명은 징계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징계가 철회됐는지 몰랐다”며 “다른 교수들의 증언까지 나왔고 학교 징계위원회도 징계를 결정해놓고는 지금 와서 무슨 말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징계를 받은 6명은 2008학년도 입시에서 사전에 청탁받은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그린 그림에 표시를 하게 한 뒤 평가위원들에게 표시된 그림을 잘 봐달라고 부탁하거나 특정 학생을 뽑으라는 쪽지를 평가위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입시 부정을 저질렀다. 이들은 내부고발자인 같은 단과대의 김승연 교수(55)를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지만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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