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 수와 반영 비율을 축소함에 따라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사회탐구 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정치, 경제지리를 뺀 나머지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 사이에선 탐구영역 성적의 편차가 더욱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성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예컨대 연세대 자연계 모집단위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반영비율이 각각 20:30:20인 반면, 고려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28.6% 균등반영을 한다. 한양대의 과학탐구 반영비율은 20%이지만 이화여대의 과학탐구 반영비율은 30%이다. 자신의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유리한 면과 불리한 면을 명확하게 판단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위권 인문계 학생 중에서 자연계로 교차 지원하는 학생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수리 ‘가’형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수리 가·나형을 다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가’형 응시자는 과학탐구영역은 고정 반영하고 수리영역은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에, ‘나’형 응시자는 백분위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올해도 하향 지원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므로 오히려 근거 있는 소신지원이나 적정지원이 더 나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
하위권 수험생은 수능의 전 영역 중 자신이 잘 본 한두 영역을 최대한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하위권 대학 중에는 반영영역을 수험생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는 학교가 많다. 또한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학생부 실질반영률이 높고 학생부 성적도 선택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지망 대학의 요강을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하위권 학생이라도 절대 포기하진 말자. 인원 수의 증가와 하향, 안정 지원의 추세 속에서 미리 포기하고 마구잡이식 원서 지원을 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설사 재수를 각오한 학생이라고 해도 올해 원서 지원을 해본 경험은 내년 지원전략에 자산이 된다. 자신의 작은 강점을 극대화시켰던 하위권 학생들의 반전이 해마다 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