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지, 제주 산간 한때 비 또는 눈 / 오전 황사주의보
음력 시월 스무여드레. 그믐달로 야위어 가는 달. ‘돌부처는/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 무덤이 된다/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그대여/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달이나 걸린다’(이정록 시인의 ‘더딘 사랑’에서). 눈썹달. 손톱달. ‘하회탈 입 꼬리’처럼 양끝이 살짝 올라간 달. 샐쭉한 달. 실낱같은 달. 낫처럼 시퍼런 달. 하늘에 붙어있는 오목반딧불이….
김화성 기자